2024년 결혼한 30대 신혼부부, 결혼비용 1천만원으로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재테크 커뮤니티에서 만났다.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서로의 열정에 반하고 방향성이 같았기에 결혼을 결심했다.
부모님에게 도움 받을 처지도 되지 못했다.
우리가 청춘을 바쳐 모은 시드머니를 결혼식에 다 쓰고 싶지 않았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종잣돈은 투자에 쓰기로 했다.
결혼을 결심하고 1년 뒤로 예식장을 알아보면서,
코로나 이후 결혼 수요가 몰리는 것과 동시에 물가가 상승한 것을 체감했다.
결혼시장은 '일생의 단 한번'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에 프리미엄이 붙어있었다.
예식장부터 시작해서 스드메, 예물, 이바지음식 등 무엇 하나 싼 것이 없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비용이 드는 것은 예식장이다.
결혼식장 비수기를 노리자.
날 좋은 봄(4~5월), 가을(9~10월)은 성수기다.
야외예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비오지 않고 좋은 날에 결혼식하고 싶을 것이다.
비수기는 성수기를 제외한 모든 달이다.
웃기게도 성수기에는 대관료도 비싸고, 식대도 더 받고 각종 비용을 더 얹는다.
반대로 비수기에는 그 모든 옵션이 할인되고 심지어 최고 비성수기에는 무료로 해준다.
대관료, 플라워사워, 생화장식, 포토테이블 등 무료로 제공받았다.
내가 결혼했던 1월달이 그러했다.
식장이 비싼 이유는 바로 뷔페 비용이다. 보증인원과 식대가 예식장의 비용을 판가름한다.
2023년 말로 견적받았을땐 식대가 5~6만원 했는데, 2024년 1월 비수기때는 식대 4만원대로 할인해줬다.
보증인원을 최대한 줄일 수록 좋다.
성수기에는 250명, 300명을 보증인원으로 고정된 경우도 많다.
비수기에 비교적 인기가 덜한 곳을 찾아보면 150명 하는 곳도 있다.
(인기가 많은 곳은 비성수기에도 보증인원 200인을 고집한다.)
식대와 보증인원을 곱하면 그 비용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보증인원 50명 차이로 몇 백만원이 왔다갔다 한다.
예식장은 물론이고, 그외 비용들도 할인을 받거나 네고해볼 수 있다.
나는 웨딩드레스를 부가세 포함 50만원으로 했는데, 원래는 150만원에 대여되었던 것이다.
비수기라서 77만원에 해준다는 것을, 나는 깎고 깎아서 50만원 현금박치기로 결제했다.
비수기에 결혼식이 적다보니, 손님 한명 한명이 아쉬울 수 있다.
양가 어머니 한복 대여도 마찬가지다.
어머니 두분을 모시고 한복집 투어를 돌았다.
한복은 어딜가나 비슷했고, 가격이 가장 중요했다.
당일날 바쁠 것이 분명하기에 한복과 메이크업까지 한곳에서 가능한 곳으로 봤다.
합친 가격으로 살펴보면서, 머리장식까지 무료로 해주는 곳이 우선순위였다.
여기서도 당연히 네고를 시도했다.
가기 전부터 시세를 익히고 갔기 때문에 적당히 네고만 된다면 계약할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메이크업 인당 3만원씩 빼주는 곳으로 했다.
식 당일날 화장을 얼마나 예쁘게 해주셨는지 우리 엄마 그렇게 이쁜 모습은 처음 봤다.
싸게 했다고 못해주는 것도 아니더라.
리모델링 예정인 식장에 기회있다.
조금 낡아서 또는 더 돈을 받기 위해 리모델링을 하는 예식장이 있다.
일명 사업장에 투자를 하는 셈이다.
큰 샹들리에를 단다거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다거나 여러가지 리모델링이 있다.
식대를 낮추는 형식으로 호객행위를 하여 아직 리모델링도 전에 계약을 받는 곳들이 있다.
대략적인 조감도를 보여주지마 사실 와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조감도가 마음에 들고 가격이 괜찮다면 계약해도 좋다.
나도 계약하고 8개월뒤 예식장에 계약 문제로 방문한 적이 있는데, 많이 좋아진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리모델링 이전 가격으로 더 좋은 식장에서 결혼하게 된 격이다.
우선순위를 정하여 불필요한 것은 가감히 포기하자.
내 결혼식에서 중요한 것은 '기록' 남기는 것과 '경험'이었다.
스드메도 싸게 하고, 결혼반지도 보통 200만원 하는걸 우린 금반지 30만원으로 했다.
어차피 결혼해서 살찌면 결혼반지 잘 안 끼게 된다 들었고 금은 곧 현금이라서 괜찮다고 생각됐다.
제주도스냅, 신혼여행스냅 일절 하지 않았다.
야외느낌을 내는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었고, 신혼여행에서는 고프로를 대여하여 직접 촬영했다.
대신 결혼식 기록은 남기고 싶었기에, 포토와 DVD는 적당한 비용에 했다.
결혼준비를 하게 되면 몇백만원, 몇천만원 단위라서 돈 쓰는 감각이 없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아니다 싶은 것에는 가감하게 포기를 해버려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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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를 순 있다.
하지만 내 블로그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호화로운 결혼식보다는 가성비 결혼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기껏해야 2시간 머무르는 예식장보다, 앞으로 살아갈 무수한 날들을 위해 돈을 아꼈다.
1천만원은 예식장 식대(대관료 무료), 스드메, 양가어머니 한복대여, 남편 예복 포함된 비용이다.
돈이 없어서 결혼 못한다 소리는 하지 않길 바란다.
지금도 욕심만 버린다면 가성비로 1천만원에 결혼할 수 있다.
축의금으로 결혼식은 물론이고 신혼여행까지 커버된다.
(우리 부부 축의금보다 양가 부모님이 이때동안 뿌려두신 축의금이 어마어마하게 돌아온다.)
젊을 때 돈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낙심말고 내 짝을 만났다면 예쁜 결혼식을 올리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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