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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경제적 생존에 더 유리할까 : 자산격차

테크리치 2024. 5. 20.

사람은 왜 결혼이라는 제도를 만들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본 적 한 번쯤 있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이 주제에 대해 경제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나도 20대 초중반에는 돈이 없는데 어떻게 결혼을 하냐 생각했다.

흙수저였고 가난을 대물림하기 싫다며 결혼도, 출산도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 있다.

한 편으로는 당장 내 삶이 힘든데, 누굴 구렁텅이로 같이 끌고 가겠냐며 그러지 말아야지 했다.

저때의 내 생각은 매우 평범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달라진 건 주식과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부터이다.

주식과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결혼하고 출산하고 있었다.

그들은 왜 요즘 '트렌드와 다르게' 결혼을 선택하는지 궁금해졌다.

내 또래커플들, 자산을 일군 선배부부들까지 대화를 나누며 깨달은 것 3가지를 풀어본다.

 

 

생애 처음으로 부동산 '자산'에 눈을 뜨게 된다.

부부가 되면 부모님에게 독립하여 생활할 공간인 신혼집이 필요하다.

자취방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나도 자취 N년차로서 원룸빌라부터 주택 방 3개짜리에도 살아봤지만 '신혼집'은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자취방은 언젠가 떠나야 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신혼집은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 함께 시작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나갈 집인데 절대 함부로 고를 수 있을 리가 없다.

이때부터 자산의 중요성을 맞닥드리게 된다.  

 

신혼집을 알아보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부동산 경험을 하게 된다.

'집값'에 대해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 싸게 사고 싶고, 내 집값은 올랐으면 좋겠다.

살기 좋고, 자녀도 낳아 교육하기 좋으며, 직장도 가까운 곳.

언제 또 집을 사게 될 수 있을지 모른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쇼핑'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고 부동산에 관심이 자연스레 간다.

 

결혼을 통해 처음으로 '부동산 자산'을 취득해보는 것이다.

신혼집을 매매했느냐, 전세했느냐에 따라서.

신혼집을 어디에 마련했느냐, 도시에 따라서.

여기부터 자산의 격차가 시작된다. 

시작은 똑같은 4억이었을지라도 10년 뒤 격차는 엄청날 것이다.

4억 신축전세 VS 4억 구축매매, 당신이라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수입 규모가 달라진다. 고로 취득할 수 있는 자산의 크기도 달라진다.

우리나라는 맞벌이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부모님 때와는 다르게 여자의 학력, 소득이 높아지면서 남편보다 잘 버는 여자들도 있다.

나 혼자 아무리 잘벌어도, 적당하게 버는 부부보다는 못해진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혼자 월400백만이면 고소득자다.

하지만 남자 월300만원에 여자가 250만원만 벌어줘도 월550만원이다.

 

  월급 연소득
  남자 여자 합계
솔로 400만 (연봉 5,800)   5,800만
맞벌이 300만 (연봉 4,000) 250만 (연봉 3,400) 7,400만
결론 월소득 150만원, 연소득 1600만원 차이남

 

적당히 버는 사람 2명이서 만나도 살기에 부족함은 없어진다.

연애만 하는 시절과는 다르게, 집에서 요리도 하면서 사실상 식비는 2인분이 아니라 1~1.5인분 비용이다.

사람이 2명이 되었다고 해서 생활비까지 2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혼자 돈 모을때보다 두명일때 적금액이 더 커진다.

심지어 내 집 마련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면 돈이 모이는건 순식간이다.

 

혼자 연 1500만원 저축으로 살 수 있는 것과, 부부 연저축 3000만원으로 살 수 있는건 천지차이다.

1년으로 봤을때 이정도고 시간이 지날수록 범위가 점점 달라진다.

종잣돈이 5000만원이 모이면 돈이 돈을 굴리는 풍차가 돌아간다.

적게는 예금이자, 많게는 주식/부동산 투자 수익금이다.

1억을 모으면 선택지가 커진다.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모은 돈으로 자산을 취득하게 되면, 예금 이자수익보다 자산 상승금이 더 크다.

 

 

구체적인 자산계획을 세우게 된다.

더이상 부모님 슬하에 마음 편하게 돈만 모으던 시절은 갔다.

결혼하게 되면서 이 가정을 이끌어가는 항해사가 되었다.

첫 시작은 내집마련이었고, 그 다음은 더 좋은 집, 더 좋은 자동차, 더 큰 자산을 바라게 된다.

나 혼자 살때는 그저 내 한몸 앞가림하면 되니까 눈치볼 사람도 없지만 가족이 생기면 그렇지 않다.

책임감이 생기고 잘 살아보려고 궁리를 하게 된다.

두 사람이서 자녀계획, 내집마련 갈아타기, 노후대비까지 많은 것을 이야기 나누게 될 것이다.

생애주기별 필요금액에 대비하고 현재 소득과 지출을 통제하게 된다.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힘들지 않고 즐겁기만 하다.

 

나는 요즘 둘이 벌어서 소득이 다르니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돈으로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하는 것도 재밌다.

솔로일 적에는 지방 소액 5천만원 이하 갭투자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1억 이상의 광역시, 수도권 갭투자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자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몸테크하며 연 저축 N천만원 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로 했다.

10년 뒤 우리부부는 순자산 10억을 목표로 잡았다.

사실 월급받는 직장인으로써 쉽지 않겠지만 구체적인 목표가 있기에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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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어릴적 분명 우리집은 굉장히 어려웠지만 지금 부모님은 그 시절에 비해 편안해보인다.

젊은 시절에는 원래 배고프고 그런게 아닐까. 

결혼을 하면서 처음으로 부동산도 취득해보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산이 커지며 생활이 나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직급이 달라지면서 연봉도 오르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당장에 힘들다고 너무 미래를 비관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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